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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파’보다 매서운 건설업계의 ‘위기’

건설사 살릴 정부의 적극적 유동성 공급과 과감한 규제 완화 필요

변완영 | 기사입력 2022/12/06 [12:46]

[기자수첩] ‘한파’보다 매서운 건설업계의 ‘위기’

건설사 살릴 정부의 적극적 유동성 공급과 과감한 규제 완화 필요

변완영 | 입력 : 2022/12/06 [12:46]

▲ 변완영 기자     ©국토교통뉴스

건설사들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겨울한파보다 매섭다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철근·콘크리트 등 원자재가격 인상,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까지 그야말로 출구가 없어보인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당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여파로 40여곳의 건설사가 문을 닫은 뼈아픈 경험을했는데, 또다시 이러한 일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사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곳이 14%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공사가 지연 혹은 중단된 주된 이유로는 ‘PF 미실행’이 꼽혔다. 이어 공사비 인상 거부, 자재 수급 곤란, 사업 시행자 부도, 수분양자 청약 해지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가 낮아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들이 PF사업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부터 금리가 점차 오르자 상황은 냉담해졌다. 올해말까지 약 34조원규모의 만기 채권을 막지 못하면 건설사와 금융사들이 연쇄도산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올 연말이 건설업계 최대 고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기자가 만난 건설사 대표는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연말에 돌아올 수백억원의 어음을 어떻게 막을지 잠이 안온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지방의 W건설이 지난 9월  부도가 났고, D건설사도 두 차례의 어음을 결재하지 못해 최종 도산했다. 

 

지방에서 위기가 더 심각하다. 이유는 지방의 미분양 급증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4만 7천가구가 넘는다. 이는 전월대비 13.5%가 증가한 것이고, 지방이 17%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미분양이 가장 많았고. 경기, 경남, 전북 등 전국에서 미분양이 갈수록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으로 인한 중도금과 잔금을 제때 확보하지 않고, PF도 막히면 지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며 유동성위기를 맞게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현금확보를 위해 사업부지를 급매로 내 놓을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며 이중고를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줄도산 위기를 막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연말까지 추가로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은 더욱 냉각되고, 건설사들의 자금수급은 한층 힘에 겨울 것이다. 이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금융사들은 PF 대출을 막고 건설사들의 유동성위기는 심화됨으로 부도 위험성이 커진다는 해석이다.

 

이럴수록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연착륙이 절실하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SOC예산'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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